朴玉洙 PASTOR OCK SOO PARK

  • 늘 감사하고 은혜에 젖는 것은 아니다 / 마음이 심한 자책 가운데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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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감사하고 은혜에 젖는 것은 아니다 
     
    주님을 섬겨오면서 삶 속에서 늘 일정하지만은 않은 나를 발견한다. 아침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 보면, 어떤 때는 기도하는 마음이 정말 간절하고 내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내가 이걸 기뻐하고 하나님도 기뻐하셔서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어주시겠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어떤 때는 기도해도 간절하지도 않고 하나님이 이 기도를 들어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지도 않는다. 매일 성경을 읽지만, 몇날 며칠을 읽어도 그냥 성경만 읽어내려가지 마음에 남는 말씀이 없고 감사하거나 마음이 은혜에 젖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목사이기 때문에 매일 설교를 하고 성경을 읽고, 또 선교학교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들을 똑같이 한다. 그런데 어떤 때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고, 교제하는데도 마음이 뜨겁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이 심한 자책 가운데 빠졌다 
     
    얼마 전 남미에 가서 월드캠프를 하는 동안 페루와 파라과이와 브라질에서 말씀을 전했다.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과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뜨거웠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어려운 일이 닥쳤다. 우리 교회 고영복 장로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장로님이 세상을 떠나셔서 내 마음이 퍽 울적하고 안타까웠는데, 부산에 있는 이진실 학생이 암에 걸려 고생하다가 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정일환 목사께서도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했다. 어느새 그 일들이 내 마음에 밀려들어와서 ‘아, 내가 사역을 잘 못하고 있구나. 내가 기도를 잘 못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자꾸 이런 어려운 일이 생기지. 고 장로님이 건강하셨는데, 진실이는 분명히 살 줄로 믿었는데, 정일환 목사도 그렇게 갑자기 죽을 나이가 아니었는데 …. ’ 하는 마음이 들면서 굉장히 심한 자책 가운데 빠졌다.
    한편으로는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교회를 돌아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니까 주님 앞에 너무 부끄럽고 마음에 정죄가 되었다.
     
    그래, 하나님은 나를 보시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셔
     
    ‘내가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지?’ 하고 있다가, 갑자기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 나는 부족해. 나는 연약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더 간절히 기도하려고 해서 기도가 될 수 있나? 내가 말씀을 읽고 마음이 뜨거우려고 해도 그렇게 될 수가 있나? 내가 사역을 잘할 수 있나? 나는 근본 이런 일을 잘 할 수 없는 사람이야.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서 간절히 기도하게 하셔야 하고 ,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서 말씀에 젖게 하셔야 하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일을 행하셔야지, 나는 일을 할 수 없어.’
    그러고 나서 다시 이 마음이 들었다.
    ‘그래, 맞아.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 거야. 하나님은 나를 보시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셔. 나는 부족하지만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 나를 온전케 하셨어. 내가 행위가 온전해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 것이 아니야. 예수님께서 나를 온전케 하셨고, 예수님의 피로 내가 의롭게 되었어. 그것이 나를 하나님 앞에 세우는 것이지, 내가 하는 게 아니야.’
    내가 나를 보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실수와 잘못을 하고, 육신적인 생각에 이끌릴 때가 있고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께서 내 안에 살아 계셔서 나를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이끄시는것이지 나로 말미암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내가 다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 나는 부족하지만 내가 내 의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힘입어서 나가는 것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당신의 피로 나를 이미 온전케 하셨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 앞에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보지 않고 예수님의 피를 보고 나를 받으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미 나를 거룩하고 온전하게 하셨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구나. 하나님이 나를 기쁘게 받으시는구나.’
    그런 마음을 내가 갖게 되었고, 그 마음을 가지면서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수의 의를 힘입어 담력을 얻었나니 
     
    구원받고 수십 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악하고 추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선한 일을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일을 해서 하나님 앞에 설 자신은 여전히 없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악하고 더럽고 추하기에, 내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만 힘입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오늘도 하나님은 나를 받으실 때 내 행위와 내 선을 보시지 않고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보혈을 통해 나를 보시고 나를 받으신다. 내가 볼 때는 내가 부족하고 연약한 게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예수님의 피로 내가 이미 온전케 되어서 내가 부족함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의 피는 내가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죄 사함을 받고 난 이후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 나갈 때 내 의나 내 행위를 들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보혈이 나를 깨끗케 하신 사실만을 믿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나 스스로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자주 깨닫는다.
    오늘도 내가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은 나로 말미암지 않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님이 내 모든 죄를 사하고 나를 온전케 하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 10:19)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나가기 위해서는 내 의나 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흘리신 예수님의 피만을 힘입어 나갈 수 있는 은혜가 너무나 놀랍고 감사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부족하지만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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