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玉洙 PASTOR OCK SOO PARK

  • 사형수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 1. 이장님의 엄지손가락이 내 마음을 높여

     

    중학교 2학년 때 동네 친구 다섯 명과 마늘을 훔쳐 리어카에 실어다 팔은 일로 경찰에 잡혔는데,나 혼자서 했다고 자백했다그래서 나만 유치장에 갇혔고부모님이 마늘 값을 변상해 주어 유치장에서 나왔다내가 동네에 이르자 동네 어른들이 길 양 옆에 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특히 동네 이장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기성이는 멋진 놈이여앞으로 크게 될 놈이여!” 하고 칭찬했다그리고 같이 도둑질했던 친구들에게는 저놈들은 나쁜 새끼들이여의리도 없는 자슥들 어디에다 쓸 것이여?” 하셨다졸지에 내가 영웅이 되어버린 것이다.

     

    2. 마음이 높아지니 공장 일이 시들해졌고

     

    그때부터 마을 이장님의 엄지손가락이 늘 내 마음에 머물러 나를 높였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 왔는데 높아진 마음으로는 취직을 할 수 없었다실제 공부를 못한 나는 공장술집막노동판 같은 곳에서 일해야 됐지만크게 될 사람이 어떻게 그런 곳에서 일하겠는가일을 못 해 굶으면서도 빨리 돈을 벌어 크게 되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고금의환향해서 마을에서 잔치를 벌여주고 동네 어른들에게 역시 기성이는 크게 될 줄 알았어!” 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3.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작두로 손을 잘라

    그러다가 군 입대 영장을 받았는데 돈을 벌어야 했기에 정말 가기 싫었다그래서 군에서 축구 하다가 무릎 연골을 다쳐 제대한 동네 형에게 군대에 안 갈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방아쇠 당기는 손가락을 자르면 된다는 것이었다난 손가락 하나만 자르면 3년을 벌고그동안 돈을 버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마음이 들어 자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하지만 막상 자르려고 하니 겁이 났는데큰 소리를 치고 못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너무 싫어 손가락을 작두에 넣고 눈 딱 감고 밟아버렸다잘라진 손가락을 본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다.

     

    4. 크게 한 탕하면 잘 될거라는 생각에

     

    그리고 한 달 후 서울로 다시 올라왔는데하찮은 일은 할 수 없고빨리 돈을 벌어 크게 되고 싶은 마음에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그런데 돈을 빼앗고 훔치는 것으로는 밥은 굶지 않았지만 큰 돈을 모을 수는 없었기에 크게 한 탕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다죄를 범하는 것이 갈수록 커지고 대범해진 것이다그때 마침 어느 조직에서 현금을 운송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동료들과 그 차를 털기로 했다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거의 성공했는데운반하는 사람이 돈이 든 가방을 끝까지 놓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칼로 찌르고 빼앗았다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게 그가 사망했고우리는 1년 만에 경찰에 잡혔다.

                                          



    5.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첫 재판에서 판사가 사형을 선고하고 항소하여 15년 형으로 감형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난 굵고 짧게 남자답게 살다가 가자!’ 하고 교도소 안이었지만 나를 건드리면 누구와도 싸웠다재소자와도 싸우고 교도관하고도 싸워서 늘 독방은 내 차지였다한번은 대든다고 나를 밧줄로 묶는 교도관의 얼굴을 발로 차 쓰러뜨렸더니 20명의 기동타격대가 나를 잡아 지하 벙커로 끌고 가 몽둥이와 군화 발로 나를 짓밟았다나는 그럴수록 복수심이 더 불타올랐고급기야는 몇몇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관 몇 명을 물받이 철심을 갈아 만든 칼로 위협하여 인질극을 벌였다그러자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 수백 명이 큰 목봉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방을 강타하여 들어와 그들과 죽도록 싸우다가 기절했다.

     

    6. 돼지 같은 삶에 후회가 밀려와

     

    몇 차례 인질 난동을 벌여서 형량이 추가되었지만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다른 교도소에 이송되면 또 난동을 부리고 사고를 쳤다그럴 때마다 독방에 갇혀 손발이 묶인 채 개돼지처럼 입으로 밥을 먹었고똥오줌도 바지에 그냥 쌌다나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갔고결국 급성간염에 걸렸다그때 처음으로 후회가 밀려왔다나 하나 인정받기 위해 길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는데이제는 그 삶이 너무 싫고두려웠다아버지와 어머니도 생각났고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하루는 내 방 바로 뒤의 사형장으로 잘 아는 사형수 한 명이 처절하게 발악하며 끌려가고 있었는데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죽음을 생각하니 더욱 후회가 밀려왔다.

     

    7. 신을 찾고 종교에 귀의했지만

     

    병마에 시달리다 처음으로 신을 찾았다한 번만 기회를 주면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그 후 몸이 조금 좋아져 종교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불교 신자인 어머니에게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반야심경을 외워가면서 새벽에 일어나 늘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향해 108번 절을 했다교도소에서 내가 사고 치지 않고 잘 지낸다고 어느 유명 목사님과 자매결연을 맺어주어 매주 성경도 배웠다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죄의 짐이 점점 늘어갔다새벽마다 오늘 하루 죄를 짓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잠자리에 들 때면 여전히 죄악된 내 자신을 보며 괴로웠다.

     

    8.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통해

     

    그때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의롭게 될 수 있을까?’ 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는데같은 방을 쓰던 서형만이란 무기수는 자신은 예수님으로 인해 의인이 되었다고 했다목사님은 이단이니 절대 만나지 말라고 했지만죄를 꼭 해결받고 싶은 마음에 그가 건네준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인<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정독했다.그리고 그 책을 통해 내가 의롭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게 아니고예수님이 나를 위해 이미 다 이루어 놓으신 사실을 발견했다예수님이 하신 다 이루었다.”는 말씀의 의미가 깨달아진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내가 이루려고 했구나!’ 그날 밤화장실에서 책을 읽다가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흘렀다그날 하나님이 내게 없던 새 마음을 주셨고,새 삶을 살게 하셨다.

     

    9. 교도소 안의 복음 전도자로

     

    그때부터 서툴었지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하루에 30분 주어지는 운동시간에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들고 나가 전도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일 큰 공장으로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셔서 제일 큰 공장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게 하셨다성경공부 모임에는 10명 남짓 나왔는데한 사람씩 구원을 받아 결국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출소하는 날까지 나는 거의 날마다 복음을 전했는데하루는 담당 교도관이너는 다른 것 하지 말고 복음만 전해라.”고 했다그때부터 다른 사람들은 다 일해도 나는 신앙상담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복음을 전했다원래 작업 시간에는 규정상 개인적인 일은 볼 수 없었지만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10. 
    복음 전도자가 되어

     

    출소를 앞두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나는 그들과 함께하는 삶에 자신이 없었고 결국 교도소에 또 들어올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그래서 출소하던 날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고 대전 한밭중앙교회로 가 그곳에서 봉사하면서 지냈다.행복했다쓰레기를 치워도청소를 해도교회 안에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그렇게 1년 남짓 흘렀을 때 주님은 내게 아내를 주셨다나 같은 사람이 결혼하게 된다는 것이 또 감사했다결혼하고 얼마 있지 않아 나는 선교학교에 입학했다복음만을 위해 살고 싶었는데내게 복음 전도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는 주님과 교회가 정말 감사했다.

     

    11. 지금도 나를 높이고 유혹하는 소리는 들리지만

     

    요즘 전화 사기가 많다고 한다전화가 와서 받으면 중국 조선족 여자들 목소리가 들린다상냥하게 이야기하지만 발음이 중국 조선족 여자인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그래서 그 목소리를 들으면 그냥 끊어버린다들어볼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지금도 나를 높이고 유혹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지만그것을 따라 살아서 망했기 때문에 이제는 무시해버린다그러니 정말 행복하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예수님의 마음이 들어온 후 내 삶 속에서 모든 어려움이 얽힌 실타래 풀리듯 풀렸다나를 세우는 마음에 이끌렸을 때에는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교도소에서 살아야 했지만이제는 낮고 낮은 예수님의 마음에 이끌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한 삶을 살게 되었다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수정 삭제 목록
  • 8개(1/1페이지)
    포커스
    처음페이지이전 10 페이지1다음 10 페이지마지막페이지